요즘 AI 관련 뉴스, AI 관련 주식, 국가 간 기술 유출을 막는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세계가 AI 패권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런데 정말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국가나 기업의 변화가 아니라, 그 변화가 결국 개인에게 도달하는 속도다. 손으로 문서를 처리하던 시절 국가적 변화가 개인에게 오는 데 20년이 걸렸다면, 이메일로 소통하던 시절에는 10년 정도로 줄었다. 지금은 그 속도의 100분의 1도 안 걸린다. 부지불식간에 내 앞의 직업 환경이 훅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핵심 요약
대량 생산과 대기업 취업으로 대표되던 시대가 저물고, 한 사람이 자기 이름을 걸고 벌어먹던 1인 상업의 시대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다만 예전과 판이 다르다. 지금은 온전히 디지털 상권 위에서 벌어지는 일이며, 그 상권에서 살아남으려면 AI를 제대로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두려움이 아니라 준비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몇 년 후를 그리며 지금부터 조금씩 익혀두면, 대량 생산 시대가 이어지든 소량의 마이크로 시장으로 바뀌든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주요 내용
다시 열리는 1인 상업의 시대

기업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옆집이 필요한 것을 서로 공급하며 살았다. 양장점, 철물점, 방앗간처럼 한 사람이 홍보와 인테리어, 고객 관리와 회계까지 1인 7역, 8역을 도맡던 시대였다. 그 고단함 때문에 부모들은 자식에게 엄마처럼 살지 말라고 당부했고, 산업혁명과 함께 기업이 등장하면서 시험으로 인재를 뽑는 취업 시대가 열렸다.
그런데 그 취업 시대도 영원하지 않다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량 생산의 시대가 저물고, 다시 소량이지만 개성이 뚜렷한 1인 상업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예전처럼 100퍼센트 오프라인 기반이 아니라는 점이 다르다. 이제는 오프라인에 가게를 차려도 디지털에 등재되어 있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가게나 마찬가지다.
취업 시대의 종말과 좁아지는 자리

기업은 앞으로 인원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다. 다크 팩토리에서 로봇이 일하고, 사람 세 명과 AI 열 명이 한 팀을 이루는 식의 변화가 이미 진행 중이다. 인원은 줄어도 생산성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물건 가격이 떨어지고 결국 기본소득 논의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먼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준비의 호흡이다. 10대, 20대에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가 30·40대를 준비하기 위해서이듯, 지금의 변화는 앞으로 10년, 20년을 준비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모든 연예인이 유튜브를 시작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매스미디어가 작은 개인 미디어로 쪼개지고, 그 미디어가 곧 판매 채널이자 하나의 작은 기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SNS가 아니라 상권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스레드, 블로그, 틱톡은 대화를 나누는 곳이 아니라 각자 성격이 뚜렷한 상권에 가깝다. 인스타그램은 이미지와 취향을 보여주기 좋은 번화가이고, 유튜브는 설명으로 신뢰를 쌓는 대형 매장이다. 스레드는 새로 생긴 신도시처럼 특정 취향의 사람들이 모여 다른 곳에서 못 나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고, 블로그는 오래된 전문 상점, 틱톡은 걸음이 빠른 사람들의 무대다. 이 플랫폼들이 대화 기능보다 판매와 상권 기능을 계속 강화해 온 것을 보면 그 속성을 짐작할 수 있다.
디지털 가게를 여는 순서도 예전과 거꾸로다. 옛날 방식이라면 쇼핑몰부터 차려놓고 손님을 기다렸겠지만, 지금은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에서 자신의 취향과 전문성을 먼저 꾸준히 보여주며 관계를 쌓는 쪽이 우선이다. 팔로워가 1,000명, 2,000명쯤 모였을 때 비로소 그중 일부에게 상품을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며, 쇼핑몰은 그 관계 위에 자연스럽게 얹히는 마지막 단계일 뿐이다.
작게 시작해야 단단해진다

많은 사람이 처음부터 200만~300만 원의 수입을 기대한다. 하지만 최저시급 이상을 받으려면 경력과 풀타임 노동이 필요하듯, 새로 시작하는 일에서 처음부터 큰돈을 벌 수는 없다. 화장품을 협찬받고 촬영비 10만 원을 받았다고 뛸 듯이 기뻐하던 인스타그램 초보자의 사례처럼, 작은 성과가 1년, 2년 쌓이면서 가게는 서서히 단단해진다. 그렇게 단단해진 기반이라야 10년, 20년을 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AI는 예전이라면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사진가를 각각 고용해야 했던 일을 대신해 준다. 다만 자신이 이해하는 한도 안에서만 AI를 쓰려 하면 결과물은 늘 구식이고 성에 차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완성된 결과와 자신의 부족한 지금을 비교하기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조금씩 새로운 재료를 더해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AI를 술 취한 삼촌으로 만들지 말 것
AI에게 사업 아이디어부터 실행까지 모든 것을 맡기고 원하는 대답만 듣다가 실패한 사례가 실제로 있다. AI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물어보는 대로 맞장구를 쳐줄 수 있다. 이를 돈 잘 번다며 부추기다 함께 무너지는 술 취한 삼촌처럼 곁에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 사업의 위험성과 리스크를 냉정하게 따져 묻고 나를 견제해 주는 역할로 활용해야 한다.
AI를 쓰는 이유는 나보다 똑똑하기 때문이지, 내 비위를 맞추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몰입해서 공부해 마케팅 팀장 하나를 자유자재로 부릴 만큼만 익혀두면, 앞으로 어떤 시장 구조로 흘러가든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지킬 수 있는 무기를 갖추게 된다.
알짱세: 돈을 번다는 것은 사람을 겪는 일
무언가를 팔기 시작하면 반드시 좋은 사람만 만나는 것은 아니다. 옷을 잘못 만들었다며 얼굴에 옷을 던지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장사에 지쳐 보이는 이에게 밥을 볶아다 주는 손님도 있다. 이런 크고 작은 부딪힘을 두고 알짱세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알짱알짱 눈에 띄게 움직이다 보면 겪게 되는 여러 일들에 대한 통행료 같은 것이다. 유명해지면 유명세를 치르듯, 무언가를 팔기 시작하면 알짱세를 치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플러스 휴먼으로 산다는 것
결국 핵심은 하나다. 디지털 세상에 존재해야 하고, 그 안에서 돈 버는 방법을 알아야 하며, 그 자리를 꾸준히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예전 세대가 오프라인 상권에서 해내던 1인 상업을 지금의 방식으로 이어가는 길이며, 변화하는 세상과 연결되어 자신을 계속 플러스해 나가는 태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