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7. 10.

일을 자꾸 미루는 진짜 이유, 게으름이 아니라 불안이다

김미경TV|2026. 07. 10.

핵심 요약

이동귀 교수는 사람들이 할 일을 미루는 이유를 게으름이 아니라 불안이라고 설명한다. 신중함과 회피는 겉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심리에서 출발한다. 신중한 사람은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생각을 거듭하다가도 결국 행동으로 옮기지만, 회피하는 사람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각만 하다가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 이는 편도체가 학습한 회피 습관 때문이며, 다행히 학습된 것은 성공 경험을 통해 다시 되돌릴 수 있다.

유전과 환경이 거의 절반씩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되는데, 타고난 성향이라 해도 절반 이상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이유로 미루고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일과, 지적이 아니라 시작을 돕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주요 내용

회피는 게으름이 아니라 불안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일을 미루는 사람을 보면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하다고 여기지만, 이동귀 교수는 이를 단호히 부정한다. 신중한 사람은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오래 생각하고 결국 행동으로 이어간다. 반면 회피하는 사람은 잘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부정적 생각에 사로잡혀 행동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생각의 양은 비슷해 보여도 그 이유와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회피 성향은 뇌의 편도체가 학습한 결과다. 부담스러운 일을 잠깐 피하면 부담이 줄어드는 보상을 느끼게 되고, 뇌는 이 단맛을 기억해 회피를 반복하게 만든다. 문제는 일이 사라진 게 아니라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며, 이 패턴이 굳어지면 무기력과 자책, 우울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다행히 학습된 회피는 성공 경험을 반복함으로써 거꾸로 되돌리는 탈학습이 가능하다.

미루는 사람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

흔히 게으른 완벽주의자라 불리는 사람들은 사실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작 자체를 못 하는 경우다. 이동귀 교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예로 든다. 의뢰받은 그림을 25년 만에 전달할 정도로 회피가 심했던 다빈치는 사실 자신의 일을 지나치게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 했던 인물이었다.

이와 달리 어릴 때부터 잔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 자율성이 침해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개김성이 강한 유형도 있다. 또한 ADHD를 가진 경우는 시작은 하지만 실행을 이어가지 못해 결과적으로 일이 미뤄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일반적인 회피와는 원인이 다르므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회피가 습관이 되면 벌어지는 일

회피가 반복되면 결과물이 쌓이지 않아 조직 안에서 신뢰를 잃기 쉽고, 다른 사람이 그 몫까지 떠안게 되면서 인간관계에도 갈등이 번진다. 특히 건강검진처럼 부담이 큰 일일수록 미루는 경향이 강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미루는 일 중 41퍼센트가 건강과 관련된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언급된다.

마감이 임박해야 힘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두 부류로 나뉜다. 마지막 순간의 압박을 즐기며 전략적으로 미루는 사람은 예외적으로 괜찮지만, 힘들어하면서 끌려가듯 일을 처리하는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세 배 높다. 회피가 만성화되면 무기력과 자책이 겹치며 우울로 가는 급행열차를 탄다는 표현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회피 성향을 되돌리는 방법

회피하는 사람에게 자꾸 지적하고 마감을 강조하면 오히려 위협감을 느껴 더 하지 않게 된다. 대신 아주 작은 진전이라도 알아차리고 칭찬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다. 평소보다 몇 분이라도 일찍 시작했다면 그 차이에 초점을 맞춰 인정해주는 것이 회피 습관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동귀 교수가 제시하는 실천법은 간단하다. 5분 안에 일단 시작하고, 시작했다면 15분을 지속하라는 것이다. 일단 몰입이 이어지면 그 일은 더 이상 회피가 아니라 시작이 된다. 미뤄온 일이 있다면 거창한 계획보다 이 5분과 15분의 원칙을 먼저 시도해보는 편이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회피형 인간이 전혀 아닌 사람은 드물다. 중요한 것은 그 성향이 자신의 삶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지적보다 격려로, 완벽보다 시작으로 방향을 바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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