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넘기면 투자의 셈법도 달라져야 한다. 혼자만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가족 전체의 실패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25년차 투자 전략가로 알려진 저자는 중년 이후의 투자는 크게 버는 게임이 아니라 잃지 않는 습관을 쌓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핵심 요약
20~30대는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 판별하기 어렵지만, 40~50대는 오히려 그 판별력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한 방에 부자가 되겠다는 태도 대신, 확실한 10%를 꾸준히 모아가는 방어적 투자가 더 유리하다. 불확실한 100%를 좇다가 마지막에 0을 곱하는 순간이 오면 회복할 시간이 부족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의 실질적인 방법은 소득의 20%를 저축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라는 3층 구조로 나누어 쌓는 것이다. 여기에 산소마스크 법칙처럼 부모가 자신의 노후부터 챙기는 태도가 결국 자녀 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라는 관점도 함께 제시된다.
막연하게 10억이라는 목돈을 목표로 삼기보다, 이를 월 300만 원의 현금흐름으로 바꿔 국민연금과 연금저축, 그 외 소득원으로 나누어 역산하면 지금 당장 10억이 없어도 같은 효과를 설계할 수 있다.
주요 내용
확실한 10%가 불확실한 100%를 이긴다
주변에서 특정 종목으로 몇 배를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조급함이 생기고, 그 조급함은 투자의 위험성보다 성공 가능성을 부풀려 보이게 만들어 눈을 어둡게 한다. 확실한 10%는 인생을 단번에 바꿔줄 것 같지 않아 하찮게 느껴지지만, 불확실한 100%는 실패했을 때 큰 돈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려버린다.
그런데 확실한 10%를 열 번 반복하면 결국 확실한 100%가 만들어진다. 조급함을 버리고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은 수익을 확실하게 쌓아가는 것이 중년, 장년층에게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파산의 수학, 숫자 뒤에 숨은 0
불확실한 100%의 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은 그 성공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다시 부자가 되려 하다가 결국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저자는 '파산의 수학'이라 부른다. 불확실한 수익률을 계속 곱해나가다가 어느 순간 0을 곱하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공이 반복되면 그것이 불확실한 100%에서 나온 결과라는 사실을 잊고 확실한 100%로 착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20~30대의 실패는 수업료로 여기고 다시 일어설 힘이 있지만, 40~50대의 실패는 남은 시간이 짧고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훨씬 위험하다.
나의 금융 문해력을 점검하는 여덟 가지 질문
월 저축률이 20% 이상인지, 비상금을 3~6개월 치 별도 계좌에 투자금과 구분해 보유하고 있는지, 고금리 부채 없이 총 부채 상환액이 소득의 40% 이하인지부터 점검이 시작된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알고 연금저축과 IRP에 가입했는지, 보험료가 소득의 10% 이하이며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다.
여기에 ISA나 세액공제 금융상품을 한두 개 알고 있는지, 해외 주식 양도차익과 이자·배당소득의 세율을 이해하는지, 자산배분의 원리를 알고 있는지까지 여덟 가지를 확인해보면 된다. 여덟 가지 중 절반 이하에 해당한다면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된다.
소득의 20%를 지키는 산소마스크의 마음가짐
저축률 20%라는 숫자는 임의로 나온 것이 아니다. 소득의 50%는 필수지출, 30%는 가용지출, 나머지 20%는 반드시 저축해야 한다는 원칙에서 비롯됐다. 30년 동안 매년 소득의 20%를 저축해 연 4~5% 수익률로 굴리면, 은퇴 전 소득 수준의 70% 정도를 연금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행기에서 산소마스크를 부모가 먼저 쓰고 아이에게 씌워주라는 안내처럼, 노후 대비도 나 자신을 먼저 챙겨야 가정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부모가 자녀에게 짐이 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 역시, 결국 자녀의 앞날을 지키는 저축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10억 없이도 월 300만 원을 만드는 역산의 기술
많은 전문가들이 노후에 10억, 20억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이 목돈을 역으로 분해해보면 접근이 훨씬 쉬워진다. 10억을 연 3% 이자로 굴린다고 가정하면 월 260~300만 원 정도의 현금흐름이 나온다. 즉 10억을 모으는 대신 월 300만 원의 현금흐름을 만들겠다고 목표를 바꾸면 된다.
이 300만 원을 국민연금 100만 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100만 원, 나머지 100만 원은 소득 활동이나 배당·채권 투자로 채우는 식으로 나누어 설계할 수 있다. 목돈이 지금 당장 없어도 이런 구조를 미리 짜두면 10억을 가진 것과 비슷한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제안이다.
지금 자신의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과 부족한 현금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이 설계의 첫걸음이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확인을 미루기보다, 숫자를 직접 마주하는 것이 20년, 30년 뒤의 안정적인 노후로 이어지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